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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곡리윤재
작성일 : 2026.04.1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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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 미국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1월 23일(이하 현지시각) 기업용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 를 출시하자, 24일까지 이틀에 걸쳐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 등 전 세계 소프트웨어(SW) 기업 시총이 2800억달러(약 421조8200억원) 이상 증발했다. 1월 한 달간 사라진 시총만 1조달러(약 1507조원). S&P 북미 소프트웨어 지수 1월 하락 폭 15%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다. AI가 SW 산업을 잠식할 것이란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서비스형 소프트 야마토게임연타 웨어 + 종말)’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월 19일 폐막한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서 사스포칼립스 우려는 “완전히 틀렸다”라며 “AI는 SW 기업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SW 기업의 개발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했다. 젠슨 황 CEO는 2월 4일 열린 ‘시스코 AI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서밋’에서도 “SW 업계에서 SW 도구의 역할이 쇠퇴하고 AI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라며 “이는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개인이 업무에 사용하는 AI 에이전트가 늘어나면서 SW 도구 사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사스포칼립스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2025년 4000억달 바다이야기릴게임2 러(약 602조6000억원)를 돌파하며 최근 10년 새 13배 성장해 온 글로벌 SaaS(Software as a Service·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이 변곡점에 섰다. 20여 년 전 정보통신(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에 힘입어 성장을 본격화하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발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세상을 먹어 치울 듯이 급성장해 온 SaaS 시장의 바다이야기#릴게임 위기론은 처음이 아니다. 2024년 5월 대표 SaaS 업체인 세일즈포스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매출을 발표하며 주가가 하루 만에 약 20% 폭락하자, 미국 증권사 제프리스의 제프리 파부자(Jeffrey Favuzza) 트레이딩 부문 부사장은 이를 사스포칼립스라고 명명했다.
스웨덴 대표 핀테크인 클라르나가 20 야마토게임연타 24년 세일즈포스, 2025년 워크데이를 해지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SaaS 업계는 실적 개선으로 사스포칼립스 공포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2025년 유행한 바이브 코딩(일상 언어로 말하면 AI가 프로그램을 작성)과 뒤이은 AI 에이전트 공습은 고객사가 SW를 직접 만들어 쓰는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면서 사스포칼립스 우려를 다시 증폭시켰고, 이는 SaaS 종말론 논쟁을 부추겼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2월 3일 “이제 클릭은 인간이 아닌 AI가 한다”라며 “SaaS 킬러가 등장했다”라고 했지만, “AI가 SW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 것(이경전 경희대 교수)”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6월 보고서에서 2030년 7800억달러(약 1175조원)에 달할 전 세계 SaaS 시장 60% 이상을 AI 에이전트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조선’은 AI가 변화시킬 SaaS 산업의 미래와 대응 현장을 취재했다.
1 AI는 SaaS 경쟁력 강화 도구
AI가 기존 SaaS의 핵심 기능을 파괴하기보다 그 가치를 증폭시키는 ‘보조 엔진’이 되는 시나리오다. 건설 현장의 원가 관리나 제약 분야의 임상 데이터 관리처럼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수십 년간 데이터가 축적된 도메인과 복잡한 규제 환경이 AI가 SaaS를 대신하는 걸 막는 장벽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 SW 업체 비바시스템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전 세계 제약사의 임상 데이터를 관리하고, 정부의 규제 승인을 받는 과정을 돕는 SW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비바 AI 에이전트’는 범용 AI가 수행하기 힘든전문 규제와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한다. 범용 AI가 SaaS의 겉모습은 흉내 낼 수 있어도 그 내면에 설계된 정교한 업무 규칙과 폐쇄적인 데이터를 복제하는 건 어렵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따라서 AI는 사용자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도구가 된다. 젠슨 황 CEO가 “AI는 SaaS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도구로, 생산성을 높이는 보조 엔진 역할에 머물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 SaaS는 AI가 데이터 퍼 나르는 통로
SaaS의 개별 브랜드 파워가 약해지고 AI 에이전트에 주도권을 넘겨주는 시나리오다. 사용자는 개별 SaaS에 접속하는 대신 제미나이나 클로드 같은 AI 에이전트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가령 ‘한글’이나 ‘워드’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대신 AI 에이전트에 “기존 문서를 취합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담당자에게 발송해 줘”라고 명령하면 AI가 자동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한글 또는 워드 파일로 만들어 발송하는 식이다. 구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가 통합 AI 플랫폼에서SaaS 앱을 사용하는 사례다.
구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에 접속하면 MS SharePoint, 지라, 컨플루언스 등 SaaS 시스템의 데이터를 동기화해 사용 가능하다. 시어리 벤처스의 토마즈 텅거즈(Tomasz Tunguz) 대표가 “기존 SaaS 위에 군림하는 강력한 AI 모델이 등장함에 따라 기존 SW는 화면 뒤편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백엔드 시스템(System of Record)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한 것과 맥이 통한다. 사용자 접점이 AI 에이전트로 옮겨감에 따라 기존 SaaS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하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SaaS 업체는 AI 에이전트의 데이터 접근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세일즈포스는 2023년 6월 ‘마스킹’이라는 기술 장벽을 세워 외부 AI 업체로의 데이터 유출을 차단했고, 어도비는 2024년 6월 창작자 작업물이 외부로 유출돼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약관을 전면 개정했다. SaaS 업체는 자체 AI 에이전트를 출시해 사용자 접점을 사수하거나 AI 업체와 손잡는 방식으로 AI 업체와 경쟁한다.
/사진 셔터스톡
3 SaaS의 계정당 과금 체계 붕괴
AI가 SaaS의 기존 운영 모델을 완전히 압도하는 시나리오다. 이는 AI가 SaaS 경쟁력을 강화하는 보조 엔진을 넘어 핵심 엔진 역할을 하는 형태다. SaaS가 보유한 독점적 데이터와 AI의 자동화 기술이 결합하면서 업무 프로세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AI 에이전트가 단독으로 처리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이 자리 잡게 된다.
이 단계에 진입하면 SaaS 업계의 계정당(perseat) 과금 모델은 붕괴한다. 중요한 건 SaaS에 가입한 계정 수보다 ‘보험금 판정을 몇 건 완료했는가’ ‘코드를 몇 줄 작성했는가’ 등 실질적인 결과물이다. 미국 온라인 고객 지원 업체인 인터콤이 AI가 해결한 결과물에 대한 ‘성과 기반 과금’을 2025년 말 전면 시행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콤은 그동안 상담사 수에 따라 SW 라이선스를 구입했지만, AI 에이전트가 상담사 업무를 대신하자 계정당 과금 대신 성과 기반 과금을 적용했다. 마르친 마에브스키 어벤티스 설립자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형태의 SaaS, 즉 뚜렷이 구분되는 독립적 범주로서 SaaS는 아마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4 SaaS 완전 잠식하는 AI
AI가 기존 SaaS를 완전히 집어삼켜 사실상 SaaS가 필요 없어지는 시나리오다. 클라르나가 2024년부터 2년간 구독하던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등의 SaaS 서비스를 AI 에이전트로 대체하고 상담사 700여 명을 해고한 사례는 이 같은 시나리오의 예고편으로 통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SW가 도구를 넘어 노동력을 직접 대체하기 시작했다” 라며 “공급자와 수요자 간 권력관계가 뒤집히는 포스트 SaaS 시대가 열렸다”라고 했다.
고객 지원(CS), 단순 근태 관리같이 사람의 개입이 적고 반복적이며, 표준화된 업무 영역에서 AI가 SaaS를 대신하는 완전 잠식이 시작된다. 파부자 부사장은 이런 상황에대해 “좀비로 전락하는 SW 기업이 대거 속출할 것”이라고 했다. SaaS 업체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스스로 서비스를 AI로 대체하거나 자체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방법뿐이다. 서비스나우가 앤트로픽, 오픈AI의 AI 에이전트를 자사 플랫폼에 내장한 것과 세일즈포스가 자체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범용 AI의 접근을 막는 식이다.
Plus Point
사스포칼립스 돌파 나선 韓 SaaS 업계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SaaS 선두 주자인 더존비즈온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내재화하고 있다. 지용구 사장은 복잡한 기업 운영 논리와 방대한 데이터가 내재화된 시스템이 AI와 결합할 때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Lock-in·잠금 효과)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글과컴퓨터는 AI를 보조 엔진으로 삼았다. 국내 공공·행정 프로세스와 HWP 문서 구조에 대한 독점적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컴어시스턴트’를 출시, 외부 범용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전문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 상담 SaaS인 채널톡은 사용자 접점을 지키기 위해 자체 AI 에이전트 ‘알프(ALF)’를 고도화했다. 단순 답변을 넘어 주문 취소, 반품 등을 학습해 사용자가 서비스 외부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접점 사수전략을 펼치고 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데이터 기반 자율형 운영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AI가 실시간 수요에 따라 객실 가격을 최적화하고 운영을 대행하며 SaaS가 데이터 저장소를 넘어 기업의 핵심 엔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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